백낙준 박사는 1973년 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된 그의 저서 “한국개신교사”에서 선교사관으로 역사를 이해했다. 그는 그의 책 서문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기독교사는 그 본질에서 선교사이다. 또한 반드시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기독교사상의 한 중간적인 존재이다. 우리 주님의 죽으심으로부터 다시 오실 때까지만 존재하게 되어 있다(고전 11:26).이 중간적 존재체인 교회의 철두철미한 사명은 복음 선포이다. 기독교사는 自初至今에 선교사로 일관되어 왔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우리 한국 개신교사도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선교사를 외인 선교사에 의한 피선교의 과정으로 해석하여서 만은 아니 된다. 기독교 2천년사의 교회의 흥쇄는 교회에서 행한 전도활동에 있었고 전도활동은 신도들의 신앙허실에 좌우되어 왔다. 전도는 교회의 지상명령이다.”(한국개신교사 p,ⅴ-ⅵ)
이상의 언급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무엇보다도 선교사의 과정에서 보는 한국의 선교사는 기독교 2천년史에서 계속되어 온 세계의 선교사의 맥락 속에서 한국기독교사를 헤아릴 수 있다는 지적과 이러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단순히 선교사를 외인선교사에 의한 피선교 과정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모순 된 듯 하지만,초기의 기독교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요인이 된다. 즉 한국개신교의 초기 역사는 무엇보다도 순교를 각오한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한 보냄을 받은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복음 선포의 열심에 크게 빚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개신교회의 시작은 이미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기독교인으로 돌아서는 면모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 교회사와 세계 선교사에 있어서 가장 감동적인 사실의 하나는 한국은 분명 순교자들의 선교지로 알려졌다는 사실, 그리고 한국에 파송이 된다는 것은 순교에로의 파송과 같았다는 사실이다. 한말의 불안한 政情에서 나타나듯이 여러 차례 천주교의 사화들을 경험하였고, 개신교 선교사로 런던 회
중교회 소속의 토마스 목사가 대동강변에서 1866년 9월 2일 제너럴 셔먼호의 좌초와 함께 순교의 길을 걸었다. 1855년 4월 5일 부활주일 아침에 제물포항에 도착했던 미 북장로교 소속 언더우드 선교사와 미 감리회의 아펜젤러 선교사는 이러한 순교의 위협을 부활의 승리로 이겨내기를 비는 소감을 피력한다.“우리는 부활주일에 여기에 왔습니다. 이 날에 죽음의 철장을 부수신 주님께서 이 백서를 얽매고 있는 줄을 끊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얻는 빛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이들은 그들보다 조금 전, 혹은 후에 한국에 들어온 알렌(H.N.Allen), 스크랜톤(Scranton), 헤론(J.W.Heron) 등과 한국 개신교사에 최초의 선교사로 기록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그 후 계속해서 영국성공회(1887), 오스트리아장로교회(1891), 캐나다장로교회(1898) 등의 여러 교파들에 의한 활동이 시작된다.
동시에 한국 개신교사의 특징은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서구적인 구도자들에 의해 복음이 수용되어 상당수의 세례 지원자들이 배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은 복음을 전하지 보다는 이미 결심한 구도자들에게 세례를 주는 일로 시작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언더우드의 고백은 솔직한 것이다.“그 무렵은 씨를 널리 뿌릴 시기였음에도 동시에 우리는 첫 열매들을 거둘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선교역사에 있어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성공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물론 8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교회의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는 한국교회를 향하신 책임을 묻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도록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호의 미래적인 전망은 주님의 지상 최대의 명령인 선교의 대한 충실성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짧은 역사 가운데서도 세계 제 1의 장로교회, 세계 제1의 감리교회가 한국에 있다고 하고 세계 50대 대형교회 중 27개가 한국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21세기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앞날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한국교회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교회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현재 한국교회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성장의 둔화에서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하는 염려와 걱정들이 있다. 그러나 위기는 바로 그 속에 기회가 있음을 인식하고 이제야말로 정말 비기독교인들을 향하여 성숙한 교호의 모습을 보여주고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한다. 체계적인 신학의 정립, 교단과의 갈등 등의 산재한 문제 속에서 대화와 화해를 통한 하나의 교회로서의 회복, 국내 및 국외의 선교의 정보 및 교육, 훈련 등의 강화가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오늘 하나님의 절실한 명령 앞에 순종함으로 계속적인 각성과 부흥을 유지하고, 밖으로는 선교에 힘쓰는 교회로서 자신을 정립할 때만 그 존재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